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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간

작은 평수 인테리어, 좁은 집이 아니라 효율적인 집입니다 | 디자인지그

2026년 1월 23일
작은 평수 인테리어, 좁은 집이 아니라 효율적인 집입니다 | 디자인지그

작은 평수 아파트는 좁은 집이 아닙니다.

동선이 짧고, 관리가 쉽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집입니다.

10평대부터 20평대 초반까지 — 밝은 톤과 무몰딩으로 공간감을 넓히고, 11자 주방으로 수납과 동선을 동시에 잡고, 가변 구조로 생활 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소형 평수 인테리어 설계 전략을 현장 경험 기반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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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평수 인테리어, 좁은 집이 아니라 효율적인 집입니다

"평수가 작아서 인테리어 해봤자 크게 달라질 게 있을까요."

소형 아파트 인테리어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작은 집이라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 경험은 정반대를 말합니다.

작은 평수일수록 설계의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30평대 아파트에서 수납장 위치를 30cm 옮기는 것은 체감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15평 아파트에서 30cm는 동선 전체를 바꿉니다.

냉장고 문이 열리는 방향, 세탁기 위에 생기는 50cm 공간, 현관에서 주방까지의 두 걸음 — 이런 치수 하나하나가 매일의 편안함을 결정합니다.

작은 집은 좁은 집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가까이 있어서 적은 움직임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집입니다.

이 글은 소형 평수에서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설계 전략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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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이 가지는 진짜 장점

작은 평수를 단점으로만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거주 후기를 보면 의외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동선이 짧습니다.

침실에서 주방까지 5걸음, 거실에서 욕실까지 3걸음.

매일 반복되는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편의입니다.

아침에 커피를 내리면서 세탁기를 돌리고, 아이 상태를 확인하면서 출근 준비를 하는 — 이런 동시 작업이 작은 집에서 훨씬 수월합니다.

관리가 쉽습니다.

큰 집은 손이 닿지 않는 구석이 생기고, 청소 시간이 길어지고, 쓰지 않는 방이 생깁니다.

작은 집은 구석구석까지 주인의 손길이 닿기 때문에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쉽습니다.

잘 관리되는 집은 자재와 마감의 수명도 길어집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습니다.

냉난방 면적이 작으니 에너지 소비가 적고, 실내 온도를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같은 보일러 설정 온도에서도 소형 평수가 훨씬 빨리 따뜻해지고, 여름에도 에어컨 한 대로 충분합니다.

가족 밀도가 높습니다.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2~3인 가구에게 적절한 밀도는 자연스러운 소통을 만듭니다.

각자 다른 방에 흩어져 있는 40평대와 달리, 소형 평수에서는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작은 집의 설계는 이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좁다는 느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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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을 바꾸는 세 가지 기본 전략

작은 평수에서 실제 면적은 바꿀 수 없지만, 체감 면적은 설계로 바꿀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검증된 세 가지 기본 전략이 있습니다.

밝은 톤 — 벽과 바닥의 명도가 공간감을 결정합니다

어두운 색은 공간을 좁아 보이게 하고, 밝은 색은 넓어 보이게 합니다.

이건 이론이 아니라 동일 평수에서 색상만 다르게 시공한 현장을 비교해보면 체감이 확연합니다.

벽면은 화이트 또는 밝은 아이보리, 바닥은 밝은 오크나 자작나무 톤이 소형 평수에서 가장 안정적인 조합입니다.

포인트 컬러를 넣고 싶다면 벽 전체가 아니라 가구, 패브릭, 소품으로 제한하는 것이 공간감을 해치지 않습니다.

무몰딩 — 벽과 천장의 경계를 없앱니다

일반적인 인테리어에서는 벽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에 몰딩(걸레받이, 크라운몰딩)을 설치합니다.

큰 집에서는 마감 처리와 장식 효과가 있지만, 작은 집에서는 시각적 경계를 만들어서 공간이 잘려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몰딩은 벽과 천장을 같은 색으로 연결해서 경계를 없애는 방식입니다.

실제 천장 높이가 같아도, 무몰딩을 적용한 공간이 10~15cm는 높아 보입니다.

소형 평수에서 이 차이는 상당합니다.

다만 무몰딩은 벽과 천장의 직각 마감이 완벽해야 깔끔하게 나오기 때문에, 시공 정밀도가 일반 몰딩보다 높아야 합니다.

일체형 구조 — 가구와 벽을 하나로 만듭니다

작은 집에 독립형 가구를 여러 개 놓으면 바닥 면적이 줄고, 가구 사이 자투리 공간이 생기며, 시각적으로 복잡해집니다.

대신 벽면에 빌트인 수납을 설계하면 바닥은 넓게 유지하면서 수납량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관, 복도 끝, 세탁기 상부, 침대 헤드 벽면 — 이런 곳에 벽체와 동일한 색상의 빌트인 수납을 넣으면 가구가 아니라 벽의 일부처럼 보여서 공간이 깔끔하게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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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이 작은 집의 승부처입니다

소형 평수에서 가장 설계가 어려운 공간이 주방입니다.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수납장, 식기건조대까지 — 들어가야 할 기능이 많은데 면적은 제한적입니다.

이 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인 배치는 ㅣㅣ자(11자) 주방입니다.

양쪽 벽면을 따라 작업대와 수납을 배치하는 구조로, 한쪽에서 조리하고 뒤를 돌면 바로 그릇장과 냉장고에 닿습니다.

몸을 반 바퀴만 돌리면 모든 것에 손이 닿는 동선입니다.

11자 주방 설계에서 주의할 점은 통로 폭입니다.

양쪽 작업대 사이 통로가 80cm 미만이면 두 사람이 동시에 주방에 서기 어렵고, 120cm 이상이면 동선이 오히려 늘어집니다.

90~100cm가 소형 주방에서 가장 편안한 폭입니다.

상부장은 천장까지 올리는 것이 수납 효율 면에서 유리합니다.

상부장과 천장 사이에 10~20cm 공간이 남으면 먼지만 쌓이고 청소가 어렵습니다.

천장까지 올린 상부장은 수납량도 늘고, 시각적으로도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주방 하부에는 서랍형 수납을 권합니다.

여닫이 문 안에 물건을 쌓아 넣는 방식보다, 서랍을 당겨서 위에서 한눈에 보이는 방식이 소형 주방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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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간을 찾아내는 것이 소형 평수의 핵심입니다

작은 집에서 수납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면적이 적어서가 아니라, 활용되지 않는 자투리 공간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계 단계에서 이 공간들을 미리 파악하면 수납량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세탁기 상부.

드럼 세탁기 위에는 보통 60~80cm의 빈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오픈 선반이나 건조대 겸용 수납장을 설치하면 세제, 빨래 바구니, 건조 용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현관 신발장 내부 상단.

대부분의 신발장은 신발 높이에 맞춰 선반이 설계되어 있지만, 상단 30cm 공간이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공간에 계절 소품이나 우산, 현관 소모품을 넣을 수 있도록 추가 수납 칸을 만들면 현관이 정돈됩니다.

침대 하부.

수납형 침대 프레임을 활용하면 이불, 계절 옷, 여행 가방 등 부피가 큰 물건을 침실 바닥 아래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소형 평수에서 별도 드레스룸이 없는 경우, 침대 하부 수납이 옷장의 역할을 일부 대체합니다.

냉장고 옆 틈새.

냉장고와 벽 사이에 10~15cm 틈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공간에 맞는 슬림 틈새 수납장을 넣으면 랩, 호일, 비닐봉투 등 주방 소모품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작은 집의 수납은 대형 수납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빈 공간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설계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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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일수록 가변 설계가 필요합니다

신혼부부가 20평대 아파트에서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흔히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의 생활과 3년 뒤의 생활이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둘이서 살 때는 넓은 거실과 개방형 구조가 편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 침대 공간이 필요하고,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면 안전한 바닥 면적이 필요합니다.

재택근무가 시작되면 분리된 작업 공간이 필요해집니다.

작은 집에서 이 변화에 대응하려면 가변 설계가 필요합니다.

슬라이딩 파티션.

고정 벽 대신 슬라이딩 도어나 폴딩 파티션을 설치하면, 필요할 때 열어서 하나의 넓은 공간으로, 필요할 때 닫아서 두 개의 독립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용도 가구.

접이식 테이블, 벽면 수납형 데스크, 소파 겸용 침대 — 이런 가구들은 공간을 시간대별로 다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단, 이 가구들의 위치와 크기는 설계 단계에서 콘센트 위치, 조명 배치와 함께 계획해야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전기·조명 선배치.

지금은 거실로 쓰는 공간이 나중에 아이 방이 될 수 있다면, 해당 위치에 미리 조명 분기와 콘센트를 배치해 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중에 벽을 세우고 조명을 추가하려면 천장을 뜯어야 합니다.

작은 집은 한 번의 인테리어로 5~10년을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처음부터 변화를 예측한 설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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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지그의 소형 평수 접근 방식

디자인지그는 소형 평수 인테리어를 "제한된 조건에서의 창의적 문제 해결"로 접근합니다.

평수가 작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적은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치수와 배치가 생활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설계의 밀도가 높아야 합니다.

첫 상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은 보유 물품의 총량입니다.

옷이 몇 벌인지, 신발이 몇 켤레인지, 주방 가전은 몇 개인지, 계절 물품은 얼마나 되는지 — 이 정보가 수납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물건의 양을 파악하지 않고 수납을 설계하면, 예쁘지만 물건이 안 들어가는 수납장이 됩니다.

작은 집에서 인테리어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시작 전에 한 가지만 먼저 해보세요.

집에 있는 물건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대략적인 부피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옷 → 신발 → 주방용품 → 세탁/청소 용품 → 계절 물품 → 취미/업무 용품.

이 리스트가 수납 설계의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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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 몇 평부터 "작은 평수"로 보나요?

일반적으로 전용면적 기준 20평(59㎡) 이하를 소형 평수로 분류합니다.

하지만 인테리어 설계 관점에서는 25평(84㎡) 이하도 공간 효율 전략이 필요한 범위입니다.

특히 방 3개에 20평대 중반인 아파트는 각 방의 면적이 작아서 소형 평수와 비슷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Q. 작은 집에서 아일랜드 식탁을 놓을 수 있나요?

주방 공간에 따라 다르지만, 독립형 대형 아일랜드는 소형 평수에서 동선을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벽면에 붙이는 반(半)아일랜드나 접이식 테이블을 활용하면 아일랜드의 기능(작업 공간 + 식사 공간)을 확보하면서 동선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무몰딩은 시공비가 더 드나요?

몰딩 자재비는 절약되지만, 벽과 천장의 직각 마감을 정밀하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미장과 도배 공정에서 시공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비용 차이는 크지 않지만, 시공자의 숙련도가 중요합니다.

직각 마감이 부정확하면 무몰딩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Q. 신혼집 인테리어 예산은 어느 정도 잡아야 하나요?

평수, 기존 상태, 공사 범위에 따라 달라지지만, 20평 기준 전체 리모델링(설비 교체 포함)은 2,000~3,500만 원, 마감 중심의 부분 인테리어는 800~1,500만 원 선이 현실적인 범위입니다.

정확한 예산은 현장 실측 후에 잡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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