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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전 필독

왜 저희는 견적서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적을까요?

2026년 1월 12일
왜 저희는 견적서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적을까요?

왜 저희는 견적서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적을까요?

인테리어 분쟁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방식

"견적서가 왜 이렇게 길어요?"

 

상담하시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다른 업체 견적서는 A4 한두 장인데,

저희 견적서는 열 장이 훌쩍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귀찮으시죠. 읽기 번거로우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이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인테리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저는 당연히 포함인 줄 알았는데요."
"그건 말씀 안 하셨잖아요."
"제가 생각한 거랑 다른데요."

 

이 말이 오가기 시작하면, 이미 늦었습니다.

고객분은 당연히 포함이라고 생각하셨고,

업체는 별도라고 생각했고,

서로 문서로 남긴 게 없으니

결국 "말했다 / 안 했다"로 번집니다.

 

결국 누군가는 억울해지고, 누군가는 손해를 봅니다.

이게 인테리어 분쟁의 시작입니다.

 


분쟁이 생기면, 그 집에서 어떻게 살까요?

 

공사 중에 업체와 갈등이 생기면

그 순간부터 집이 달라 보입니다.

 

매일 보는 벽, 매일 여는 문, 매일 쓰는 주방.

그게 전부 "그때 그 문제"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싱크대 볼 때마다 그때 생각나."
"저 벽 때문에 얼마나 싸웠는데."
"당장 이사 가고 싶다."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 봤습니다.

 

인테리어는 한 번 하면 최소 10년입니다.

10년 동안 "그때 그 일" 생각하면서 사시겠습니까?

저희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세부 명시가 서로를 지켜줍니다

 

"신뢰가 있으면 되지, 왜 이렇게 문서로 다 적어요?"

 

그 신뢰를 지키려고 적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고객분이 머릿속에 그리시는 "예쁜 주방"과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예쁜 주방"이 같을까요?

 

상판 색상, 손잡이 모양, 수전 위치, 콘센트 개수.

"예쁜 주방"이라는 말 안에는

수십 가지 결정이 숨어 있습니다.

이걸 하나하나 문서로 남기지 않으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면서

"잘 되겠지"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완공 후에 "이게 아닌데요"가 나옵니다.

 

세부 명시는 고객분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희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같은 그림을 보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과정이에요.

 


저희 견적서에는 이런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자재 관련

  • 품목별 제조사, 모델명
  • 등급 (E0, E1, 준불연 등)
  • KS 인증 여부
  • 색상, 패턴, 마감 방식

 

시공 관련

  • 시공 범위 (어디부터 어디까지)
  • 시공 방식 (석고보드 몇 겹, 도장 몇 회 등)
  • 철거 포함 여부
  • 폐기물 처리 방식

 

비용 관련

  • 포함 항목과 별도 항목 구분
  • 추가 비용 발생 조건
  • 중도금/잔금 시점

 

일정 관련

  • 공정별 예상 기간
  • 지연 시 안내 방식

 

이 외에도 별도의 시방서가 조재합니다.

많죠. 읽기 번거로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나중에 말 다르게 할 일 없게" 하려고 적는 겁니다.

 


"거기 견적서 되게 자세하네요"

 

가끔 다른 업체 견적서를

받아보시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거기는 그냥 '주방 공사 일괄'이라고만
적혀 있던데,
여기는 왜 이렇게 길어요?"

 

"주방 공사 일괄"

 

이 여섯 글자 안에 뭐가 포함인지 아십니까?

싱크대 포함인가요? 수전은요? 상판 교체는요?

기존 철거는요? 타일은요? 전기 콘센트 추가는요?

 

안 적혀 있으면 모르는 겁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계약하면,

나중에 "이건 별도예요"가 나옵니다.

그때 가서 "왜요?"라고 해봤자 늦습니다.

 


저희가 세부 명시를 고집하는 이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서로 같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
고객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저희가 생각하는 것이 같은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2. 나중에 말이 달라지는 걸 막기 위해서
"말했다 안 했다"로 싸우는 일이 없도록,
문서로 남깁니다.

3. 분쟁 없이 끝내기 위해서
공사 끝나고 악수하면서 헤어지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

4. 그 집에서 오래 행복하게 사시라고
10년 동안 "그때 그 일"
떠올리시면서 사시는 거 원치 않습니다.

 


번거로우셔도 꼭 읽어주세요

 

견적서 길어서 귀찮으시죠.

이해합니다.

근데 한 번만 꼼꼼히 읽어주세요.

그리고 이상한 부분 있으면 질문해 주세요.

"이건 뭔 말이에요?" 물어봐 주시는 게

저희한테도 좋습니다.

 

지금 10분 더 보시는 게,

나중에 열 시간 싸우는 것보다 낫습니다.

 

저희는 계약 전에 모든 걸 맞추고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공사 중에 서로 편하고,

완공 후에 서로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인테리어는 신뢰로 시작해서 신뢰로 끝나야 합니다.

 

그 신뢰는 "잘 해주시겠죠"가 아니라

"이렇게 하기로 했죠"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견적서에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적는 건

꼼꼼해서가 아니라, 한 번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세부 명시가 없어서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쌓여서 불신이 되고,

불신이 터져서 분쟁이 된 현장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 사시는 분이
“이 집 보기 싫다”고 말하는 것도 봤습니다.

 

저희는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길더라도, 다 적습니다.

 



디자인지그는

감이 아닌 기준으로 일합니다.

디자인지그는

화려함보다 본질을 선택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감이 아닌, 기준으로 시공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지그가 말하는

튼튼하고 오래 편한 공간의 시작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기본을 지키고,

그 기준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Pro. Beyond.

디자인지그는 감이 아닌 기준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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