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습도 과다로 인한 창호 결로, 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할까?
실내 습도 과다로 인한 창호 결로, 왜 생기고 어떻게 해결할까?
겨울 아침, 창문에 흐르는 물방울을
수건으로 닦아보신 적 있으시죠?
"올해도 또 이러네" 하고 넘기기 쉽지만,
사실 이 작은 물방울이 몇 달 뒤 곰팡이로,
몇 년 뒤 벽 속 철근 부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로는 단순히 불편한 게 아닙니다.
우리 가족이 숨 쉬는 공간의 건강 문제입니다.
결로, 왜 우리 집에만 유독 심할까요?
"옆집은 괜찮다는데 왜 우리 집만 이럴까?"
많은 분들이 창호 탓,
시공 탓을 먼저 떠올리십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결로는
습도 관리에서 갈립니다.
결로가 생기려면 두 가지가 동시에 맞아야 합니다.
- 실내 습도가 높고
- 창호 표면 온도가 낮을 때
겨울철 창문 표면은
바깥 기온 영향으로 쉽게 영하까지 내려갑니다.
이때 실내 습도가 60%만 넘어도
결로는 거의 확정입니다.
습도가 70%라면? 물이 줄줄 흐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습도를 높이는 것들
"우리 집은 가습기도 안 쓰는데요?"
그래도 습도는 올라갑니다.
생활 자체가 습도를 만들어내거든요.
- 세탁물 실내 건조:
습도 30~50% 상승 —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식기세척기 사용:
건조 후 문 열면 습기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 요리할 때: 20~30% 상승
- 샤워 후: 15~25% 상승
특히 식기세척기는 놓치기 쉬운 습도 원인입니다.
저녁 먹고 돌려놓고 주무시거나,
출근 전에 돌려놓고 나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세척이 끝나고 문이 열리면
뜨거운 습기가 주방 전체로 퍼지는데,
그 시간에 환기를 해주실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밤새,
혹은 하루 종일 습기가 갇혀 있는 겁니다.
겨울에 빨래를 거실에 널어두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빨래가 마르면서 내뿜는 수분이
전부 실내에 갇힙니다.
요즘 집들은 단열이 잘 되는 만큼
기밀성도 높습니다.
좋은 점이지만,
뒤집으면 습기가 빠져나갈 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겨울엔 추워서 창문을 못 여니까,
습기는 계속 쌓이고 쌓여서
결국 창문에서 터지는 겁니다.
바쁜 일상이 만드는 결로
사실 결로 문제를 겪으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맞벌이 가정입니다.
특히 초등학생 자녀를 두신 경우,
아이들 방까지 꼼꼼히 챙길 시간적 여유가 없으시죠.
현장에서 자주 보는 상황들입니다.
"커튼을 겨울 내내 한 번도 안 열어요"
아이들 방 커튼이 10월에 닫힌 채로
다음 해 3월까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커튼 열 생각을 안 하고,
부모님은 아침에 깨워서 학교 보내고
출근하기 바쁘시니까요.
그 사이 창문 주변 공기는 한 번도 순환되지 않습니다.
"커튼이 유리에 딱 붙어 있어요"
커튼이 창문에 닿아 있으면
그 사이 공간은 냉장고나 다름없습니다.
실내 난방 열기가 창문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표면 온도는 더 낮아지고,
거기에 습기가 그대로 응결됩니다.
커튼 걷으면 창문이 흥건한 경우, 이게 원인입니다.
"침대가 창문 앞을 막고 있어요"
작은 방에 침대 놓다 보면
창문 앞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기하려면 침대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매일 그러기 어렵습니다.
결국 그 방 창문은 겨울 내내 안 열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들이 겹치면 결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생활 습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가구 배치나 커튼 설치 단계에서
고려가 안 된 경우도 많습니다.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로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닦으면 되니까요.
진짜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 1~2주 방치 → 창틀 모서리에 검은 점 생김
- 1개월 → 곰팡이 번짐 시작
- 3개월 → 퀴퀴한 냄새, 아이들 기침 잦아짐
- 6개월 → 벽지 들뜸, 페인트 벗겨짐
더 무서운 건 눈에 안 보이는 벽 속입니다.
습기가 단열재를 타고 콘크리트까지 스며들면,
5년, 10년 뒤에 철근이
녹슬어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보수 비용이 수천만 원입니다.
특히 아이들 방에 곰팡이가 피면
호흡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겨울마다 아이가 코 막힘이나 기침으로 고생한다면,
한 번쯤 창틀 모서리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해결,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당장 하실 수 있는 것 (비용 0원)
환기입니다. 이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10~15분
- 한쪽만 열지 마시고,
맞은편 창도 함께 열어서 바람길을 만들어주세요 - "난방비 아깝다" 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1℃ 정도 손실입니다.
결로 피해 복구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습도를 만드는 습관을 바꿔주세요.
- 빨래는 욕실 환풍기 틀고 말리거나,
되도록 건조기 사용 - 샤워 후 환풍기 30분 이상
- 요리할 때 레인지후드 꼭 가동
- 식기세척기는 되도록 환기 가능한 시간에 돌리기
어렵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주방 창문이라도 잠깐 열어주세요
커튼도 신경 써주세요.
- 겨울에도 낮 시간에는 커튼을 열어서
창문에 햇볕과 실내 공기가 닿게 해주세요 - 커튼이 유리에 닿지 않도록
10cm 정도 띄워서 설치하시면 공기 순환이 됩니다 - 아이들 방은 주말에라도 부모님이 직접
커튼 열고 환기시켜주시는 게 좋습니다
가구 배치도 점검해보세요.
- 침대나 책상이 창문을 완전히 막고 있다면,
환기 동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금 조정해주세요 - 처음 배치할 때부터 창문 접근이 쉽도록
계획하시면 나중에 편합니다
이것만 2주 하셔도 습도 70%가
50% 아래로 내려갑니다.
결로가 확 줄어드는 걸 직접 느끼실 겁니다.
조금 더 투자하신다면 (800~2000만원)
창호 교체를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 이중창에서
로이(Low-E) 복층창으로 바꾸면
창 표면 온도가 5~7℃ 정도 올라갑니다.
같은 습도에서도 결로가 훨씬 덜 생깁니다.
다만,
창호만 바꾸고 환기를 안 하시면
효과가 반토막 납니다.
현장에서 종종 보는 실패 사례입니다.
좋은 창 달아놓고 왜 그대로냐고 하시는데,
여쭤보면 환기를 거의 안 하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시려면 (500~800만원)
열교환기를 설치하시면
창문을 열지 않아도 24시간 환기가 됩니다.
열 손실도 최소화되고요.
바쁜 맞벌이 가정에서
환기 신경 쓸 여유가 없으시다면,
장기적으로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북향 거실,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햇볕이 잘 안 드는 북향은
창 표면 온도가 다른 방향보다 낮습니다.
같은 습도에서도 결로가 훨씬 심하게 생깁니다.
북향 거실이나 방이 있으시다면,
환기를 더 신경 쓰시고,
창호 교체 시 해당 공간을 우선 고려해주세요.
흔히 하시는 실수
"결로방지 페인트 바르면 되지 않나요?"
보조 역할은 합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한 달 만에 또 생기고,
페인트까지 벗겨집니다.
페인트는 환기로 습도 잡은 다음에
마무리로 쓰시는 겁니다.
"제습기 돌리면 되지 않나요?"
습도는 낮아집니다.
하지만 환기가 안 되면 이산화탄소가 쌓여서
두통이 생기거나 답답해집니다.
제습기는 환기를 대체하지 못합니다.
둘 다 하셔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결로는 결국 습도 관리입니다.
비싼 창호, 좋은 자재도 중요하지만,
하루 두 번 10분 환기하는 습관이
수백만 원짜리 공사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바쁘신 건 압니다.
아침에 아이들 챙기고 출근 준비하랴,
저녁에 퇴근해서 밥 차리랴
정신없으신 거 압니다.
그래도 주말에 한 번,
아이들 방 커튼 열고
창문 10분만 열어두세요.
그게 겨울 내내 쌓인 습기를 빼주고,
아이들 건강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인테리어는 완공 순간이 아니라
그 후 10년, 20년을 위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예쁜 마감도 중요하지만,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
집이 병들지 않도록 지켜드리는 것.
저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디자인지그는
화려함보다 본질을 선택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감이 아닌, 기준으로 시공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지그가 말하는
튼튼하고 오래 편한 공간의 시작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기본을 지키고,
그 기준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Pro. Beyond.
디자인지그는 감이 아닌 기준으로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