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공사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오래 남습니다
설비 공사는 보이지 않지만,
가장 오래 남습니다
집을 짓거나
리모델링할 때,
설비는
늘 뒤로 밀립니다.
타일처럼 눈에 띄지도 않고,
가구나 조명처럼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많은 하자를 겪어본 입장에서
이건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늦게 문제를 일으키고,
가장 큰 비용을 요구하는 공정은
항상 설비였습니다.
수도 누수,
하수 역류,
난방 불균형.
겉으로는 서로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처음부터 기준대로 시공되지 않았다는 것.
설비 문제는
공사 직후에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서야
천장과 바닥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때는
수리 비용도,
복구 범위도
이미 커져 있습니다.
디자인지그가
"기본에 충실한 시공"을 말할 때,
그 기본의 출발점은
항상 설비입니다.
이 글은
감이나 경험담이 아닌,
시방서와 현장 기준을 바탕으로
수도·하수·난방 배관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핵심만 정리한 내용입니다.
보이지 않을수록,
기준이 더 중요한 공정.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급·배수 배관 위치와 동선을 재정리한 설비 공정 단계>
급수 배관
물이 새지 않는 집은 ‘자재 기준’에서 시작됩니다
급수 배관의 역할은 단순합니다.
안정적인 수압으로,
오랜 기간 누수 없이
물을 공급하는 것.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재 선택이지만,
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급수 배관은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자재만 쓰는 공정이 아니라,
구조 조건과 시공 환경을 함께 고려해
선택되어야 하는 공정이라는 점입니다.
급수 배관의 역할은 단순합니다.
그래서 급수 배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최소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KC 마크(수도용 인증) 여부입니다.
KC 마크는 단순한 표시가 아닙니다.
- 음용수 사용 적합 여부
- 수압·온도 변화 내구성
- 장기간 사용 시 안전성
국가 기준으로 검증했다는 의미입니다.
급수 하자의 상당수는
자재 성능 이전에,
- 인증이 불분명한 자재 사용
- 인증 범위를 벗어난 적용
에서 시작됩니다.
같은 자재라도,
- 메인·간선·분기관에 맞게 사용됐는지
- 연결부 고정이 기준대로 되었는지
- 온도·압력 변화를 고려한 여유 설계가 있었는지
이 차이로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배관 사이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크다고 항상 좋은 것이 아니며,
작으면 바로 체감 수압 저하로 이어집니다.
시방서 기준에 맞는
정확한 규격 적용,
이것이 핵심입니다.
연결부 시공
누수의 절반은 조임에서 발생합니다
배관 하자의 절반 이상은
자재가 아니라
연결부 시공 불량입니다.
“꽉 조였다”고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 과하면 배관 손상
- 약하면 미세 누수 시작
규정 토크 준수,
스패너 사용,
반복 조임 금지.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연결부 누수의 대부분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테프론 테이프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 감는 방향
- 감는 횟수
- 고온 배관용 사용 여부
이 작은 차이가
몇 년 뒤
천장 누수로 돌아옵니다.

<급·배수 배관 시공 후 기준 점검 상태>
하수 배관
경사 하나가 악취와 역류를 가릅니다
하수 배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입니다.
물은 중력으로 흐른다.
그래서 하수 배관은
자재보다
경사가 중요합니다.
- 실내 오수 배관: 1/50 ~ 1/100
- 실외 오수 배관: 1/50 이상
이 기준이 지켜지지 않으면
문제가 바로 시작됩니다.
악취,
막힘,
그리고 최악의 경우 역류입니다.
특히 가장 위험한 것은
역구배입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배관 내부에서는
오수가 고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90도 꺾임입니다.
침전물이
가장 잘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칙은 단순합니다.
- 가능한 한 직선 시공
- 불가피하면 45도 사용
- 방향 전환부에는 반드시 청소구 설치
이 원칙만 지켜도
하수 관련 문제의 70%는 사라집니다.
난방 배관:
방마다 온도가 다른 집의 원인
난방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보일러부터 의심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보일러가 원인인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배관 설계와 분배기 시공에서 시작됩니다.
특정 방만 춥다면
이유는 대개 세 가지입니다.
- 배관 길이 불균형
- 배관 내부 공기 정체
- 연결부 시공 불량
확장 공사 후
기존 배관을 연결했다면,
누수 확인 없이 바닥을 덮는 것은
문제를 콘크리트 아래에 묻는 것과 같습니다.
설비 공사의 공통 원칙
매립 전 기록
설비는
매립되는 순간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진 기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배관 동선,
연결부,
경사,
분배기,
청소구.
이 기록이
하자 책임을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분쟁을 막아줍니다.
설비는 비용이 아니라
기준의 문제입니다
설비 공사는
화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기준을 벗어나면 안 됩니다.
- 맞는 자재
- 맞는 규격
- 확인
- 기록
이 네 가지만 지켜지면
설비는 오래, 묵묵히
제 역할을 합니다.
설비는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집의 신뢰도는 설비에서 결정됩니다.
물이 새지 않는지,
소음은 없는지,
시간이 지나도 문제가 없는지.
이 모든 건
설비에서 시작됩니다.
디자인지그는
화려함보다 본질을 선택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감이 아닌, 기준으로 시공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지그가 말하는
튼튼하고 오래 편한 공간의 시작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기본을 지키고,
그 기준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Pro. Beyond.
디자인지그는 감이 아닌 기준으로 일합니다.